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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매출 부풀리기, 재상장 위한 것 아니다

  • Issue Commentary
  • 2023-04-07 12:01
  • (코리아모니터 김수헌 기자)

크라운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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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가 지난 '16년~17년에 걸쳐 매출 부풀리기를 했다는 방송 보도가 최근 있었습니다. 특히 크라운제과의 매출 부풀리기는 재상장 위한 밑작업 차원에서 진행되었다고 방송은 지적하였죠.

크라운제과의 매출 부풀리기 목적은 과연 재상장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회사 재상장 때문에 매출 부풀리기를 통한 실적개선이 필요하였다면, 이는 영업소 차원이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상당히 큰 액수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높겠죠.

매출 부풀리기의 목적이 재상장이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우선 방송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방송 보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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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자가 받은 느낌은, 안타깝게도 이 보도는 기업의 분할과 재상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05년 상장기업 크라운제과는 또다른 상장기업 해태제과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크라운제과는 '16년 기업분할에 착수합니다. 회사가 둘로 나뉘는데, 지주회사 역할을 할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제과사업을 할 `크라운제과`입니다.

상장기업이 분할을 통하여 둘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이 두개의 회사는 재상장을 해야 합니다. 원래 상장이 되어있던 회사기 때문에 재상장은 사실상 형식적 절차에 가깝습니다. 실적을 좋게 만들어야 재상장이 되는 게 아니죠. 따라서 재상장을 위하여 매출 부풀리기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3.
다만 우리가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분할을 거쳐 크라운제과가 재상장을 한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그래서 주가까지 상승한다면 이는 크라운해태그룹의 최대주주 일가에게 좋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크라운제과를 분할하는 이유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분할 이후 최대주주 일가는 크라운제과 지분을 모두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으로 교환합니다. 최대주주 일가는 크라운해태홀딩스를 지배하고, 이 홀딩스가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를 지배하는 구조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크라운제과 주가가 높은 것이 좋겠죠. 지분교환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크라운제과 실적개선을 통한 주가상승을 노리고 매출 부풀리기를 하였다면 논리적으로 수긍이 가겠습니다만, 크라운제과의 재상장이 매출 부풀리기의 이유가 되긴 어렵습니다.

보도를 보면 매출부풀리기가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공정거래법 상의 갑질 행위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회계기준위반인지 여부는 당시 거래상황을 좀 더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